[감독과의 대화] 두산베어스 김경문 감독 by 까르티에

[감독과의 대화] 두산베어스 김경문 감독

박동희
안녕하세요. 야구팬 여러분. 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입니다. 여기는 일본 오키나와입니다.
1월 말부터 시작한 각 팀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앞으로 25일간 스포츠춘추는 ‘박동희의 in 캠프’라는 타이틀로 미국과 일본에 마련된 8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직접 찾아갈 예정입니다.  

박동희 ‘박동희의 in 캠프’는 기자가 스프링캠프 현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독자들의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풀어 드릴 것이며, 야구팬들이 직접 각 팀 감독들에게 실시간으로 질의하고
답변을 받는 새로운 형식을 취할 것입니다. 야구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합니다.
오늘은 ‘박동희 in 캠프’ 네 번째 시간으로 ‘국민 감독’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님을 모시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올 시즌 두산의 전력에 관해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댓글로 질문해주세요.
(지금부터의 질문은 스포츠춘추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하며 전적으로 야구팬들의 질문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박동희 안녕하세요. 김경문 감독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여전히 멋있으십니다. 

김경문 반갑습니다. 또 1년이 지났네요(웃음). 먼길 오셨습니다. 일본에 들어온지 1달이 지났는데
1주일 남은 캠프를 끝마무리하고 있어요. 다행인 건 부상선수가 없어서, 이 좋은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려고 합니다.

 

박동희 미야자키 화산 폭발이 두산 훈련에 지장이라도 있을까 걱정한 팬들이 많습니다. 어떠셨나요

김경문 두 번 정도 연습을 소화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실내에서 연습은 꾸준히 했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박동희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야구팬 여러분과 김경문 감독님 사이의 실시간 질의응답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감독님의 시즌구상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는데요.
아이디 seun님 등께서 올 시즌 두산 선발진 구성에 대해 질문하셨습니다.

김경문 지금 시원하게 다 말씀드리면 저도 홀가분하고 좋겠는데, 다른 선수들도 목표를 갖고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발표하면 혹여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사실 4명의 선발은 윤곽이 잡혔어요.
니퍼트, 라미레즈, 김선우, 이혜천이에요. 5선발은 상대 팀에 따라서 바꿔가면서,
때로는 중간에 썼다가 어느 날은 선발로 뛰었다가...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박동희 5선발을 확정하지 않고, 변칙적으로 운용하시겠다는 뜻인가요?

김경문 5선발까지 확실하게 굳혀지면 좋은데, 지금은 시즌 초까지는 5선발은 다소 변칙적으로 운영할 생각이에요.
만약 5선발로 뛴 선수가 잘한다면 제 마음도 달라지겠지요. 밥상 차려줬을 때 그것을 마무리하느냐가
그 선수의 역할이 아닌가 싶어요.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상대팀이 왼손이 많은 팀도 있고,
특정 투수 유형에 약한 팀들이 있으니까 그것을 이용하면서 투수진 운용을 해나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박동희 qwed님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 니퍼트와 라미레스의 상태와 올 시즌
감독이 생각하시는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묻고 계십니다.

김경문 음, 솔직히 니퍼트는 메이저리그 있다가 온 친구라서 그 친구에게 스케줄을 맞췄어요.
본인이 원하는데로. 불펜투구 2번, 라이브피칭 1번 한 게 다에요. 라미레즈는 불펜투구 1번만 햇을 뿐이에요.

니퍼트가 와서 차분하게 자기 할일을 잘 하더라고요. 큰 키임에도 팔 스윙도 부드러워요.
우리가 수비만 잘 뒷받침한다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 같아요.
라미레즈는 다소 계약에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입단한지 얼마 되지 않아요.
이제 불펜투구 1번 했으니까 아직 평가하긴 일러요. 전 두 투수를 믿어야 한다고 봐요. 이제 우리 식구가 됐으니까요.

박동희 이혜천의 복귀로 두산 왼손 투수진이 강해졌다는 평이 많습니다. dldy, qwed님께서도 그 점에 집중하신 듯합니다.
"올 시즌 팀의 왼손투수들인 이혜천, 이현승을어떻게 활용하시려는지요. 그리고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김경문 이혜천은 선발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현승은 무척 좋은 상태입니다.
이현승은 지난해 실패를 교훈삼아서 이번 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공도 좋아졌고.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 보면 불펜에선 싸울 선수가 있어야 해요. 현승이를 못 믿어서 선발이 아니라 불펜으로 돌린 게 아니라
지금 이길 수 있는 팀이 되려면 불펜에서 딱 필요한 선수가 바로 이현승이라서 불펜으로 돌린 겁니다.
팀 사정상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도 이해해주리라 봅니다. 

박동희 dns1님께선 올 시즌 불펜진이 어느 선수들로 채워질지 궁금해하십니다.
감독님이 완성하신 두산 불펜진은 8개 구단 가운데 늘 가장 인상적입니다.

김경문 정재훈, 고창성, 이현승, 이용찬, 임태훈 이 선수들과 제대한 김강율, 조승수, 노경은, 정대현, 이현호
이 가운데서 경쟁에서 이긴 선수가 되겠지요. 지난해보다는 질적으로 불펜이 좋아진 것 같아요.
지난해엔 정재훈, 고창성하고 고생을 많이 했어요. 두 선수가 나간 경기에서 승리를 못 잡으면 다음 경기에도 영향이 있었지요.
 

김경문 김강율, 노경은, 김상현, 김성배 이 중고참 불펜투수 중에서 한명이 치고 나와야 해요.
그래야 우리가 조금 더 힘 있는 불펜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연습경기를 5경기 정도했어요.
이용찬을 중간에서 던지게 했어요. 아마 자기가 마무리했을 때 느끼지 못한 중간 투수들의
괴로움과 고생을 잘 알 게 됐을 거예요.

박동희 tony님께선 마무리 투수로 어느 선수를 의중에 두고 있는지 물으십니다.
임태훈과 이용찬 혹은 다른 선수를 의중에 두고 계신지요.

김경문 둘 다 생각하고 있어요. 순서가 조금 바뀌겠지만, 보통 전 경기에서 누가 많이 던지면
다음 경기는 다른 선수가 나가는 식이 될 거예요. 그동안 임태훈이 고생을 많이 했고, 이용찬의 팔이 건강하니까(웃음).
용찬이가 태훈이 앞에서 고생을 좀 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박동희 syh2님께선 "어느 투수에게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기시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김경문 국내 선수가 나가서 에이스가 되면 좋겠지요. 김선우가 되면 좋을 거예요. 하지만 니퍼트가 에이스가 돼줬으면 해요.
2선발을 라미레즈로 생각하고 있고. 3선발 김선우, 4선발 이혜천인데...아무래도 선수 컨디션 따라서 바뀔 수 있겠지요.
물론 여기서 에이스는 선발 로테이션 상의 순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일단 외국인 투수 2명이 나갔을 때 1승1패를 거둬야 해요. 그래야 3선발끼리 붙었을 때 팀이 이겨야 2승1패가 됩니다.
그게 제 투수진 운용관이에요. 다시 말하면 3선발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선우는 지난해 팀을 위해 정말 잘해줬어요. 올 시즌도 그만큼의 활용을 사실 기대하곤 있습니다.

 

박동희 많은 분이 질문해주신 투수진에 이어 야수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두산의 야수진을 볼 때마다 참 대단한 팀이란 생각을 하는데요. 현장의 혜안과 프런트의 육성,
둘의 완벽한 조화가 지금의 두산 야수진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동희 kdj9님께선 올 시즌 주전 1루수가 누가 될지 궁금해하십니다.

김경문 물론 최준석이 1루수로 나가는 게 바람직해요. 그리고 김동주도 3루수 나갔을 때가 우리 타선이 가장 강해져요.
고무적인 건 고영민이 좋아요. 만약 영민이가 2루수를 차지한다면 오재원이 1루로 갈 수도 있어요.
올시즌은 누가 딱 이 포지션이다 할 것 없이 팀 상황과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조금씩 변할 것 같습니다. 

박동희 opop님은 “고영민, 오재원의 2루 주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선수를 주전 2루수로 생각하고 계시는지요”하고 묻고 계십니다.

김경문 올 시즌 제 목표는 선수들을 골고루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부상선수에 대한 대안도 될 수 있고.
올 시즌 우리가 우승하려면 질 것 다 지고 올라가선 힘들어요. 물론 올 시즌 제 마음은 어느 때보다 편안합니다.
팀이 강팀을 넘어 우승팀이 되려면 여러가지 창의적 생각이 필요할 것 같아요.

박동희 wjdt, righ님께선 고영민의 활용법에 대해 궁금해하십니다.

김경문 영민이가 3년 연속 연봉이 깎였어요. 본인 스스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거예요. 부상도 있었고.
그러면서 자신에게 큰 각오를 하고 나온 것 같아요. 감독이 펑고 배트 들고 그냥 돌아다니는 것 같지만,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훈련하는지 다 보고 있어요. 영민이 보면 캠프 처음과 지금이 똑같아요.
뭔가를 간절하게 찾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땐 감독이 뭔가를 옆에서 도와주기만 해요.
영민이가 회복되면 우리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겁니다. 정말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할 거예요.
그리고 지금 연습경기를 하면서도 타구 내용이 작년, 재작년에 비해 무척 좋아요.
물론 오재원도 무척 열심히 하고 있어요. 영민이는 꼭 뭔가 잡겠다는 의식으로 노력을 하는데,
올 시즌엔 영민이가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박동희 eoe0님은 “김동주가 버티고 있는 3루수의 주전 자리와 백업 선수는 누가 될지 궁금합니다”하고 물으십니다.

김경문 김동주는 올 시즌 감독이 고마울 정도로 연습을 빠짐없이 소화했어요. 그리고 팀을 손시헌, 임재철, 김선우 등과
함께 잘 이끌고 잇어요. 올해만큼은 이원석도 있지만, 동주가 3루에서 잘해줬으면 해요.
원정경기 같은 경우엔 우리가 공격에서 앞서 나가야 이길 수 있어요.
동주가 저와 한지 이제 8년째에요. 서로의 마음을 알지요. 열심히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일단 동주가 상황이 좋을 때 계속 동주로 나가고, 그래야 팀이 치고 갈 수 있으니까.
물론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로도 나가겠지요. 이원석도 무척 좋아요. 이원석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원석이 잘해줘야 우리가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습니다.

박동희 kkk3님은 두산 우익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계십니다. 어느 선수들이 주전 외야 자리를 꿰찰까요.

김경문 외야는 사실 이성열도 나갈 것이고, 정수빈, 임재철도 나갈 겁니다.
올 시즌 테마는 어느 선수가 133경기 그 포지션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컨디션 좋은 선수들이 나갈 겁니다.
그게 제 목표에요. 어떨 땐 성열이가 지명타자도 치고, 연습경기 5경기 정도햇는데 다 활용을 해보고 있어요.

박동희 김현수, 이종욱은 외야경쟁에서 다소 유리한 상황이라 볼 수 있을까요.

김경문 그 선수들 역시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거예요. 일단은 올 시즌 목표는 선수들을 골고루 쓴다는 겁니다.

박동희 jjjs님은 "정수빈, 이성열, 임재철 역시 우익수 경쟁에 뛰어들 것 같다"고 하십니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하실 생각이신지요.

김경문 딱 정해진 건 없어요(웃음). 앞에서 말씀드린 데로입니다.

박동희 pks7님께선 올 시즌 두산 포수진 운용을 어떻게 하실지 묻고 계십니다.

김경문 음, 포수진은 첫째는 양의지가, 캠프 기간에서 의지를 많이 혼냈어요. 좀 더 야무져야 해요.
지금까지 의지가 하는 것 봐선 우리 두산이 우승하기 힘들어요.
만약 의지가 못한다면 용덕한이 많이 좋아졌어요. 올 시즌 덕한이를 지난해보다 더 많이 보게 되실 겁니다.

박동희 jeny님께선 양의지의 송구와 수비능력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 물으십니다.

김경문 기술적인 측면은 많이 발전했어요. 지난해 의지가 주전이 됐어요.
올 시즌 보면 선수들의 눈빛이 꼭 우승해야 한다는 겁니다. 코치들과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있어요.
하지만 약간 걱정 되는 부분이 있다면 양의지가 지난해의 경험과 상대팀 분석한 것,
일본팀과 경기 치르면서의 경험을 잘 살렷으면 해요. 경기를 치르면서 좀더 보완할 것을 스폰지처럼 빨아드려야 해요.
의지는 더 좋아질 수 있는 선수에요. 굉장한 실력을 보여줄 선수에요. 그렇기에 안주하면 안됩니다.
공격야구도 좋지만, 수비형 포수에게 질 수도 있어요. 양의지도 본인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하지만, 감독이 뭐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 뿐이에요. 시즌 들어가면 뭐라고 할 수 없어요.
블로킹 실수가 나온다 치면 그 실수를 계속 줄여야 해요. 블로킹 실수로 우리가 지는 경기를 줄인다면
우리는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잇어요. 아마 의지도 깜짝 놀랄 거예요. 제가 많이 혼나니까.
하지만, 본인이 나중에 알 거예요. 더 냉철해지고, 독해져야 해요. 결국엔 잘해주리라 믿습니다.

박동희 투수진과 야수진에 이어 이제 모든 분이 궁금해하실 타선으로 눈을 돌리겠습니다.
먼저 ssun님은 올 시즌 두산의 1번 타자가 누가 될지 질문하셨습니다.
많은 두산팬은 지난해 포스트 시즌에서 감독님이 "앞으로 정수빈을 1번 타자로 키우고 싶다"고 하셨던 말을 기억하고 계시더군요
.

김경문 정수빈 연습경기하면서 보니까 수비가 많이 좋아졌어요. 지금 타선을 말씀드리긴 힘들지만,
이종욱이 1번 나가고, 정수빈이 2번으로 나갈 수도 있어요. 선수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안주하지 말고,
기회가 왔을 때 꽉 잡으란 겁니다. 이정도까지 하지요(웃음)

박동희 task님은 "올 시즌 3, 4, 5번 중심타자가 누가 될지 궁금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경문 큰 이변이 없는 한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으로 하려고 해요.

감독은 반성할 부분이 늘 나와요. 내가 이렇게 좀 햇으면...하는 생각을 해요.
사실 감독은 경기 끝나면 생각이 많아요. 전 우리팀을 어떻게 운영하면 상대팀이 우릴 가장 꺼끄러워하고,
팬들이 만족하는 야구를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해요. 제가 경쟁, 경쟁하는 것 같지만,
김현수와 김동주, 최준석은 굳이 그런 스트레스를 줄 필요가 없어요.
그 선수들이 잘하고 잇지 않거나 꾀를 부리면 모를까. 하지만 그 선수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박동희
nhyk님께서 "감독님의 통찰력으로 김현수, 최준석 등 뛰어난 타자들이 많이 배출됐다"고 강조하고 계십니다.
덧붙여 이번 시즌 중점적으로 성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타자가 누구인지 묻고 계십니다.

김경문
윤석민입니다. 석민이가 들어와서 2군 생활을 많이 햇어요. 1, 2군을 왔다갔다 했제요.
아마 선수생활 하기 싫었을 거예요(웃음).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계속 노력했어요.
올해 1군에 들어올 가능성도 있고. 앞으로 두산에서 꼭 자기 자릴 차지할 선수에요.

박동희 윤석민처럼 끝까지 노력하는 선수들을 주목하시고, 그런 선수들에게 늘 기회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김경문 군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코치들에게 지적도 많이 당하고 했는데, 군대 다녀와서 많이 달라졌어요.
윤석민을 지금 3루 수업을 시킬 정도로 기대가 커요. 선수 자질이 잇습니다.

박동희 iver님이 질의하십니다. 매우 수준높은 질문이신데요. "2009년 두산은 '발야구'로 많은 각광을 받았습니다.
지난해엔 힘있고 무게감 있는 야구로 역시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벌써부터 올 시즌은 어떤 야구를 펼칠까 기대가 됩니다.
올 시즌 구상하고 계신 두산의 야구는 어떤 것입니까"
 

김경문 작년엔 사실 토종 20홈런이 5명이 나왔어요. 하지만 경기 끝나고 생각해보니까 팬들께 어필하는 경기가 더 준 것 같아요.
물론 대단한 기록이었어요. 외국인 선수도 아니고, 우리 펜스가 긴데도 말이지요. 전 그렇습니다.
단 한 경기라도 지난해 포스트시즌 같은 경기를 하는 게 맞다고 봐요. 우리팀에 뛸 수 잇는 선수들이 많아요.
정작 중요한 건 빠른 선수들이 자신의 출루율을 높여야 해요. 예전처럼 많은 도루를 기록하지 못해도
도루 상위권에 위치한 팀으로 다시 만들고 싶어요. 베이스러닝은 확실히 지난해보단 나아질 것으로 믿고,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박동희 ulhe님께서 매우 진지한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두산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꼽아주시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과 단점을 미리 차단할 전략은 무엇인지 이야기해주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김경문 두산의 장점은 예전부터 내려왔던 선수단 인화 단결이 좋아요. 타팀도 잘 돼 있겠지만.
단점은 글쎄요. 감독 입장에서 자존심 상해서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웃음). 있긴 한데 말이지(웃음).

박동희 syjn님은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올 시즌 가장 달라진 점 하나만을 꼽아달라"고 하셨습니다.

김경문 우리 고참들을 중심으로 정말 올해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느껴져요. 고참들이 팀을 잘 끌어가고 있어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감독이 재계약 마지막 때 보면 막 힘을 쓰고 하는 것 같은데, 전 제가 굳이 그렇게 하지도 않습니다만,
제 이전에 선수들과 코치들이 합심이 돼서 열심히 해주려는 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박동희 uove님은 상무에서 제대한 김강률의 보직을 궁금해하십니다.
두산팬들께서 김강률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은 듯합니다. 참 많은 질문을 남겨주싰습니다

김경문 김강률은 무한한 잠재력이 있어요. 내심 김강률이 선발진이나 불펜에서 뛰어주길 바래요.
정말 제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참 기대가 큽니다(웃음). 단점도 잇지만, 구속이 빠르고...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박동희 ckdd님은 "지난해 포스트 시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의 감동을 이어줄 올 시즌 키플레이어는 누구입니까"하고 물으십니다.

김경문 올해는 전 선수가 두산의 키플레이어입니다. 이 자랑스런 선수들과 올해까지 8년째 함께 하고 있습니다.
팬들께 참 감사하죠. 올해 보면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졌지만, 그 분위기가 올해에는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우리가 삼성에 졋는데, 졌음에도 팬들이 엄청난 성원을 해주셨어요. 그 분위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팬들께 감사함을 전하는 야구를 할 겁니다. 지금 70%정도 선수단 운영의 확신이 섰습니다만,
나머지 30%를 계속 테스트하려 합니다. 여기서 연습경기, 한국 가서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윤곽을 확실히 잡으려 해요.
지금까진 야수는 그림이 잡혀 있어요. 하지만 투수쪽이 아직 잡히지 않았어요. 서서히 조율하려고 합니다

박동희 JUNS님께선 더그아웃에서 팬들의 응원소릴 들으면 어떤 기분을 느끼십니까 하고 여쭤보십니다.

김경문 경기 끝나고 경기장 나갈 때, 지면 지는데로 이기면 이기는데로 응원해주실 때 참 감사합니다.
물론 선수들 보시려고 기다리셨다가 절 보셨겠지만(웃음).

사실 제 임무는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기도 하지만,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사인을 잘 해드리고, 인사를 잘 드리는 게 필요해요. 그분들은 우리의 고객이니까요.
감독이 왜 감독입니까. 팬을 늘리고, 팀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잖아요.
선수들에게 팬들께 무조건 잘하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팬이 없는 야구는 야구가 아니라 공놀이입니다.

 

박동희 BOOL님께서 트레이드로 전력강화를 하실 의향이 없느냐고 물어보십니다

김경문 만약에...솔직히 있긴 있어요. 캠프 마치고 돌아가서 시범경기 하는데 팀의 미흡한 부분이 나오고,
우리팀에서 트레이드 카드가 있고, 상대팀 카드도 적당하면 할 의향은 있어요.

박동희
juns님께선 "두산을 '화수분 야구'라고 하지만, 지나치게 야수의 성장에만 집중된 것 같다.
투수, 그 가운데 선발투수감이 1군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이점에 대한 생각과 유일하게 전지훈련에 참가한 이현호의 활용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하고 질의하셨습니다.

김경문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감독도 답답합니다. 이현호는 잠재력은 잇지만, 다듬을 게 많아요.
지금 너무 크게 기대하는 것보단 내실을 쌓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어린 투수들이 입단했을 때...
만약 두산이 5, 6, 7, 8위 전력이었다면 무리해서 쓸 수 잇을 거예요. 하지만 두산은 어려웠을 때도 늘 4강을 목표로 했어요.
여유가 다소 있다는 거죠. 어린 선수들을 무리시키기보단 잘 키워야 하고요.
화수분 야구에 대한 지적은 감사하고 따끔한 지적으로 귀담아 듣겠습니다. 좋은 질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동희 kari님은 "올 시즌으로 재계약 기간이 종료되십니다.
아직 논의할 상황은 아닙니다만, 향후 거취에 대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하고 질의하셨습니다.

김경문 아직 전 두산의 사령탑입니다. 두산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과 저를 지금껏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향후 거취는 시즌이 끝나고서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 감독이 될 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어요. 하지만 절 믿고 기회를 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위해 꼭 뭔가를 보답하는 게 급선무라고 봅니다.

박동희 마지막으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올 시즌 4강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김경문 전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각 팀마다 다 사연이 있잖아요. 각 구단마다 열심히 하고 하기 때문에,
물론 제 머릿속엔 있어요. 제 생각엔 모든 팀이 다 4강 전력이라고 봅니다.
모르긴 몰라도 각 팀마다 비장의 카드가 있지 않나 싶어요

박동희 앞서 감독님 4분을 뵈니 모두 두산을 4강 아니 우승후보로 꼽으시더군요.
 

김경문 다른 팀 감독님들이 항상 우리 두산을 그렇게 높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웃음)

박동희 마지막으로 두산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들께 한말씀 해주시지요.
오늘 두산팬들이 올려주신 질문을 보면서 두산팬들의 야구 깊이와 팀 분석을 보고 속으로 '역시 두산'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경문 어렴풋이 아무것도 모르고 감독했는제, 이제 8년째에요. 항상 시즌이 끝나면 허전한 뭔가가 있었어요.
차마 말씀은 못드렸지만, 팬분들보다 제가 더 허한 감정을 느꼈어요. 그래요.
프로는 역시 과정보다 결과가 말해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젠 결과를 보여 드려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올시즌을 꼭 팬들께 보답하는 시즌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일전 '곰들의 모임'에서 말씀드렸지만
올해 꼭 정말 보답드리겠습니다. 우리 두산을 믿고 많이 응원해주십시오.

박동희 지금까지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신 두산 김경문 감독님께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부족한 인터뷰임에도 관심 있게 '박동희 IN 캠프'를 봐주신 야구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의 성원과 기대대로 올 시즌 두산이 꼭 위대한 목표를 달성하시길 바랍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두산은 현장과 프런트 그리고 팬의 완벽한 조화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룬 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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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말씀 문자중계로 보는데, 지난 시즌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울컥하면서 눈물이 났다.
그 감동의 여파가 선수들에게도 남아있는걸 보니, 조금은 희망적인 기대가 불쑥 불쑥 올라오면서.
그들은 늘 열심히 였지만, 운은 매번  비껴갔지. 그런데 이번엔 운도 따라줄 것인지...
사실은 모든게 불투명한 거여서 전력이 좋다는 두레발말고라도.. 모아니면 도일듯한 느낌.
잘되면 파괴력이 클듯 하고, 안되면..또 우승에서 멀어지고, 달감독님도 어찌 될지 모르는거겠지.
그런데 왠지, 다들 마음이 절실한데 또 초탈한 듯한 느낌이라 그게 사실은 젤로 맘에 든다.
열심히만 한다고 우승은 주어지는게 아니더라. 절실하다고 다 되는게 아니더라.
아둥바둥 그것만 바라면 '힘'이 들어가게 되서 자연스레 잘 할 수 있는걸 '부담'이라는 짐이 될수도 있는거더라.
그래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이기는 경기 하면, 정말 성적이란거 자연스레 따라와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이건 기분좋은 느낌일뿐.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것. 
흠  기대해도 되는건, 야수는 고젯의 분유버프와 윤석민. 투수는 스스로 자기의 행운을 낚아 챌수 있는 선수. (과연 누가 될까)
그래도 가장 기대되는건, 전 선수가 키 플레이어라는거, 그리고 올 시즌의 목표는 전 선수들을 골고루 쓴다는거.
두레발은 죄악인데, 기대되는 건 어쩔수 없는 건가부다. 설레는 시즌을 기다리며.
신의 손이 이번만이라도 우리 두산에게 '우승'이라는 손을 들어주면 정말 행복할텐데!!!제발!!!





덧글

  • 까르티에 2011/02/23 00:00 # 답글

    팬을 가장 사랑해주시는 달감독님 ㅠㅠㅠ 난 진짜 좋은데 ㅠㅠㅠㅠㅠㅠㅠ우승 한번만 하게해주세요 신님 ㅠㅠㅠㅠ
    달감독님있을때, 두목곰 있을때, 애들 군대가기 전에 진짜 우승 한번만 합시다 눼?!!!!!
  • rumic71 2011/02/23 00:16 # 답글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하죠. 항상 두산은 현재 보유한 전력 이상의 결과를 내 왔다는 것.
  • 까르티에 2011/02/23 13:22 #

    ㅎㅎ 그럴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보유했던 전력이 이탈되는경우도 많아서.
    일단 이번 시즌 기대는 하고 있지만, 열어봐야 아는거니까요.
    달감독님의 야구를 이번에는 즐겨보고 싶어요 . 맘 놓고 즐기고 싶은게 사실 크지만
    달감독님 계약등 여부가 걸려서 즐겁게만은 볼 수 없고, 결과를 바라게 되겠지요.
    rumic71님 말씀대로 우리 전력이 우승전력에 가깝다면, 그 이상의 결과로 '우승'을 거머쥘 수 있게 되기를 바라요. 후후.
  • 동네 최씨 2011/02/23 00:29 # 답글

    노... 노카트 10승!
  • 까르티에 2011/02/23 13:23 #

    ㅎㅎㅎ 전 10승 이런거 바라지도 않구요 ㅠㅠㅠ 그냥 정말 추격조 롱릴리프의 자리만 다해줘도
    노갱한테 고마울거 같아요. 이번해는 왠지 노경은 선수에게 기대됩니다^_^
  • 카큔 2011/02/23 01:18 # 답글

    용병 두명이서 20승 이상 만 해준다면 패넌트레이스 우승은 충분히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까르티에 2011/02/23 13:24 #

    가장 변수가 큰게 저도 용병이라 생각합니다. 용병의 실력 여하에 따라 시즌 운용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많은 기대를 하지 말자 두레발은 죄악이다 그렇게 생각은 하지만,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길 기도하고 있어요.
    용병이 살아야 우리가 더 확실히 살수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어쨌든 , 얼렁 야구 보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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